9. 기적
ㅡ 우리가 아는
큰 기적이란
때론
아주 미약한 힘에서
시작된다.
==========================
"삼촌!! 파란색 반지 나왔어효!!"
"오!!!"
"근데 먹으려고 하니까 이상한 글씨가떠요 ㅠㅠ"
고블린주물공장을 깨끗히 청소를 한 뒤
아이템 루팅을 하던 영원이가 귀속템을 주은 모양이다.
"괜찮아. 그거 먹어도 돼. ^^"
"정말요?"
아마도 화려하게 보석박힌 반지일 것이다.
랩제가 높아 나중에 차야하겠지만,
파템이 나왔다는 건 참 기분좋은 일이다.
"가자. 이제 슬슬 마지막 보스가 나올때가 됐어. "
"네!! "
가장 힘든 고비를 넘겼기때문에, 앞으로 그다지 위험한 일은 없으리라.
맘에 여유가 생기자,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
.
.
.
.
.
"바보얏!!! 거기서 나한테 힐을 주러오면 어떡해!! 몹이 다 널 쳐다보잖아!!"
"아..... 그게.....ㅠㅠ"
잠시 쭈뼛거리던 영원이는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낸다.
"삼춘이... 죽는줄 알고.... ㅠㅠ"
생전하는 내 모습에 놀라 힐을 주었던 영원이에게
나는 고맙다는 말대신 윽박을 질렀다.
"그랬다가 네가 누우면!!! "
".........."
앞뒤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녀석이 그것까지 생각했을리는 만무하다.
"삼촌은 누워도 금방 여기까지 올 수 있지만, 넌 못오잖아!"
"......ㅠㅠ:;"
"내가 거기 꼼짝말고 있으랬어, 그러지 말랬어??!!"
".....잘못했어효. 다음부터 진짜 안그럴께효...ㅠㅠ"
그러려고 그런건 아닌데 자꾸 내 맘과는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자기몸 안돌보고 힐을 줘서 고맙다고ㅡ
영원이 네가 도와줘서 삼촌이 몹들을 다 정리할 수 있었다고
그렇게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모니터의 채팅창엔 나의 화내는 목소리만 울려퍼진다.
'바보......'
서툴다. 여전히 서툴다.
내 맘속이 들켜버릴까봐 얼굴이 달아오를땐
화낸척 윽박지르면서 안그런척 하는 나의 모습이 싫다.
"삼춘... 화내지 마세효. 다음부터는 정말 말 잘들을께효...ㅠㅠ"
모니터 뒤로 울상을 짓고있는 영원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도대체.... 나란 인간은 왜 이런 것일까.
윤회까지 걸려있었기에 전멸의 위험은 없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면서.
"다음부터는 삼촌말 잘 들을꺼지?"
"응!! 응!! 진짜효!!! ;ㅅ;"
마치, 내가 진짜 삼촌이라도 된 듯 내게 싹싹 빌고있는 녀석.
도대체... 넌 왜이렇게 밝은거니. 나완 어울리지 않게.
.
.
.
.
"거기 통나무 술통 비슷한거 보이지?"
"이거효??"
"그거 클릭해봐. 화약이 나올꺼야."
잠시후 나오는 철문을 열어야 하는 퀘템이다.
"저기 대포 보이지?"
"네!!!"
"여기선 영원이가 날 도와줘야돼."
마치 큰 임무를 맡기기라도 하는듯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내자
긴장한듯 침을 꿀꺽 삼킨다.
"어....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삼촌이 입구를 지키고 있을테니.... 대포를 클릭해봐봐"
사실... 입구를 지킬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뭔가 큰역할을 하는 듯한 사명감을 주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아까 화를낸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쾅!!!!!"
미스터 스마이트 : "거기 너 무슨소린 지 알아봐라"
미스터 스마이트 : "적의 공격이다. 모조리 쓸어버리자."
대포소리와 함께 저멀리 커다란 배의 모습이 보이고
동시에 굵직한 타우렌의 목소리가 굴속에 울려퍼진다.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다.
"영원아, 알지? 삼촌이 오라고 할때까지 들어오지 않는거?"
"끄덕!! 여기 있을께효!!"
아까의 고블린주물공장에 비하면 이곳은 장난이다.
순식간에 몹들의 정리가 끝난다.
============
"근데... 삼춘. 아까 큰 배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었다고 했죠?"
"응.....?"
커다란 배를 보고 감탄하는 영원이에게
울산에 가면 이보다 훨씬 큰 배가 많이 있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응. 근데 왜."
"왜 그만두고 다시 서울로 온거에효?"
예전에 대학도 채 졸업하기전
울산에 있던 커다란 대기업에서 입사제의가 들어왔던적이 있었다.
사실, 그곳엔 그렇게 가고싶지는 않았다.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고, 이곳에서 모든 학창시절을 마쳤기에
내가아는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머물고 있던
서울을 떠날 맘이 내게는 없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들이 나를 울산으로 떠밀었고
결국 나는 커다란 배를 만드는 회사에서
대학졸업후 2년동안 자재를 구매하는 업무를 해야 했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었거든."
"그게 뭐였는데요?"
뭐가 그리 궁금한지 나를 재촉하는 녀석.
"애들은 몰라도 돼. 빨리 가자. "
"치이..... ㅠ0ㅠ"
두번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
그때의 기억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는 않다.
===========
저 멀리 미스터 스마이트가 보인다.
생김새가 마치 타우렌을 닮았다.
아니지. 타우렌을 닮은게 아니라,
저녀석이 타우렌이지. -_-
나를향해 무섭게 달리던 녀석은
내 3종도트셋에 피가 절반쯤 빠져버리자
발구르기로 나를 기절시키고 뒤편에 있는 상자로 가서
큼지막한 도끼를 꺼내들고 다시 다가온다.
"................."
안타깝게도.... 나는 흑마다.
기본으로 거는것이 도트 3종세트다.
그중에 고통의저주는 틱당 데미지가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 위력적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
힘겹게 도끼를 꺼내와서는
힘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하늘을 향해
큰 대자로 뻗어버린다.
"칫칫!! 시시해. ㅠㅠ"
".........."
너무 빨리 잡아버렸나. -ㅛ-;;
========
배위로 올라가서도 에드윈 밴클리프까지
단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순식간에 쓸고 지나갔다.
중간까지 모두 몹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에
잊고있었던 '람스타인의 번개나사'를 클릭했다.
피가 얼마 남지 않았던 녀석들은 주변에 광역데미지를 입고
시시하게 누워버린다.
'람스타인이 고맙긴 처음이군'
예전에 남작에서 먹보 람스타인을 잡고 득했던 번개나사.
이것을 인벤에 넣고있었던 것을 깜빡했었다.
진작에 생각났다면 아까 고블린 주물공장에서
좀 더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을.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다.
남은 것은 뒤를 보지말고 앞으로 전진하는 것 뿐이다.
드디어 최종네임드.
에드윈 밴클리프가 저 앞에 있다.
선장 그린스킨과 쫄따구 두명,
벤클리프와 호위병 네명.
굳이 따로 잡을 필요는 없다. 한번에 쓸어버리자.
언제나처럼 네임드 두마리에게 각각 제물을 시전하고
강한 순서대로 2가지 도트를 차례대로 넣어준다.
무시하고 있었던 나머지 호위몹들에게도
고통과 부패를 넣어준다.
'법사는 참 좋겠다....'
몹몰이 후에 신폭으로 순식간에 몹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저랩 인던의 진정한 강자, 신비 법사가
오늘따라 너무 부럽기만 하다.
내가 법사였다면.... 이렇게 영원이를 힘들게 하지 않았어도 될텐데.
딴생각을 이렇게 하고있는 동안
벤클리프와 그린스킨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너무도 허무하게 허물어져 갔다.
미안하다. 레벨이 깡패구나....
늬들이 그렇게 약한 몹은 아닌데.
"됐어. 이제 와서 아이템 먹어. ^^"
"네엡!!! 'ㅁ')/"
어쨋거나 루팅은 해야지. -_-
==========
"영원아!! 이거 받어!!"
"응?? 이게 몬데요?"
조금전에 쿠키를 잡을때 내심 샴고양이가방 나오길 바랬건만
달랑 밀방망이 하나만 달랑 뱉어놓고 가버린, 무정한 멀록녀석이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이런 경우를 대비하지 않았을리가 없다.
"조금전에 저 알록달록한 물고기 잡아서 얻은거야."
"앙.. 그렇구나"
아무런 의심도 없이 믿어버리는 순진한 녀석.
거래창의 완료버튼을 눌러 샴고양이 가방을 건넸다.
"그거.. 마우스 우측버튼으로 클릭해봐봐."
".......?"
잠시 후에 자신의 옆에 나타난 작고 귀여운 애완동물 한마리.
영원이는 어쩔줄을 모른다.
"삼촌!!!! 고양이 나왔어효!! 고양이!!"
"ㅎㅎㅎ"
이 모습을 보기위해서 나는 그랬던 것일까...
오전부터 바쁘게 뛰었던 14칸가방의 제작이 끝난후에
대강 서너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게되자
나는 먼저 서부몰락지대로 뛰었더랬다.
그리고, 그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나는 샴고양이가방을 얻기위해 쿠키만 수도없이 잡았었던 것 같다.
"삼촌.... 너무 귀여워요. >ㅅ<"
"맘에 들어? ㅎㅎ"
"네에!! 너무너무 귀여운거 있죠?"
앞으로 이런 인던도우미를 몇개나 더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마, 어려우리라.
1:1의 성격이 강한 흑마의 특성상
감옥이나 놈리건 이상은.... 더 큰 도움을 주기가 많이 버거우리라.
하지만 이걸로 족하다.
이거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아쉬움은 없다.
뒷길을 통해 죽음의탄광을 나와
퀘를 마무리 하기 위해 향하는 감시의 언덕쪽으로 향했다.
"삼촌!!! 저기 좀 봐봐요!!"
언덕위쪽엔
아직도 석양이 내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둘은 마냥 웃으면서 그렇게 계속 뛰고 있었다.
===============
조금 지루한 내용이 2~3회 정도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즐거운 내용만 쓰고싶지만
그렇게 이어지기는 앞으로도 조금은 힘들 것 같습니다.
10회정도를 예상하고 쓰기 시작한 내용이
생각보다 조금 길어지네요.
대강 20회정도면 모든 내용이 다
정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잊지않고 리플달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ㅡ 우리가 아는
큰 기적이란
때론
아주 미약한 힘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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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파란색 반지 나왔어효!!"
"오!!!"
"근데 먹으려고 하니까 이상한 글씨가떠요 ㅠㅠ"
고블린주물공장을 깨끗히 청소를 한 뒤
아이템 루팅을 하던 영원이가 귀속템을 주은 모양이다.
"괜찮아. 그거 먹어도 돼. ^^"
"정말요?"
아마도 화려하게 보석박힌 반지일 것이다.
랩제가 높아 나중에 차야하겠지만,
파템이 나왔다는 건 참 기분좋은 일이다.
"가자. 이제 슬슬 마지막 보스가 나올때가 됐어. "
"네!! "
가장 힘든 고비를 넘겼기때문에, 앞으로 그다지 위험한 일은 없으리라.
맘에 여유가 생기자,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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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얏!!! 거기서 나한테 힐을 주러오면 어떡해!! 몹이 다 널 쳐다보잖아!!"
"아..... 그게.....ㅠㅠ"
잠시 쭈뼛거리던 영원이는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낸다.
"삼춘이... 죽는줄 알고.... ㅠㅠ"
생전하는 내 모습에 놀라 힐을 주었던 영원이에게
나는 고맙다는 말대신 윽박을 질렀다.
"그랬다가 네가 누우면!!! "
".........."
앞뒤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녀석이 그것까지 생각했을리는 만무하다.
"삼촌은 누워도 금방 여기까지 올 수 있지만, 넌 못오잖아!"
"......ㅠㅠ:;"
"내가 거기 꼼짝말고 있으랬어, 그러지 말랬어??!!"
".....잘못했어효. 다음부터 진짜 안그럴께효...ㅠㅠ"
그러려고 그런건 아닌데 자꾸 내 맘과는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자기몸 안돌보고 힐을 줘서 고맙다고ㅡ
영원이 네가 도와줘서 삼촌이 몹들을 다 정리할 수 있었다고
그렇게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모니터의 채팅창엔 나의 화내는 목소리만 울려퍼진다.
'바보......'
서툴다. 여전히 서툴다.
내 맘속이 들켜버릴까봐 얼굴이 달아오를땐
화낸척 윽박지르면서 안그런척 하는 나의 모습이 싫다.
"삼춘... 화내지 마세효. 다음부터는 정말 말 잘들을께효...ㅠㅠ"
모니터 뒤로 울상을 짓고있는 영원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도대체.... 나란 인간은 왜 이런 것일까.
윤회까지 걸려있었기에 전멸의 위험은 없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면서.
"다음부터는 삼촌말 잘 들을꺼지?"
"응!! 응!! 진짜효!!! ;ㅅ;"
마치, 내가 진짜 삼촌이라도 된 듯 내게 싹싹 빌고있는 녀석.
도대체... 넌 왜이렇게 밝은거니. 나완 어울리지 않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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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통나무 술통 비슷한거 보이지?"
"이거효??"
"그거 클릭해봐. 화약이 나올꺼야."
잠시후 나오는 철문을 열어야 하는 퀘템이다.
"저기 대포 보이지?"
"네!!!"
"여기선 영원이가 날 도와줘야돼."
마치 큰 임무를 맡기기라도 하는듯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내자
긴장한듯 침을 꿀꺽 삼킨다.
"어....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삼촌이 입구를 지키고 있을테니.... 대포를 클릭해봐봐"
사실... 입구를 지킬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뭔가 큰역할을 하는 듯한 사명감을 주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아까 화를낸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쾅!!!!!"
미스터 스마이트 : "거기 너 무슨소린 지 알아봐라"
미스터 스마이트 : "적의 공격이다. 모조리 쓸어버리자."
대포소리와 함께 저멀리 커다란 배의 모습이 보이고
동시에 굵직한 타우렌의 목소리가 굴속에 울려퍼진다.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다.
"영원아, 알지? 삼촌이 오라고 할때까지 들어오지 않는거?"
"끄덕!! 여기 있을께효!!"
아까의 고블린주물공장에 비하면 이곳은 장난이다.
순식간에 몹들의 정리가 끝난다.
============
"근데... 삼춘. 아까 큰 배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었다고 했죠?"
"응.....?"
커다란 배를 보고 감탄하는 영원이에게
울산에 가면 이보다 훨씬 큰 배가 많이 있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응. 근데 왜."
"왜 그만두고 다시 서울로 온거에효?"
예전에 대학도 채 졸업하기전
울산에 있던 커다란 대기업에서 입사제의가 들어왔던적이 있었다.
사실, 그곳엔 그렇게 가고싶지는 않았다.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고, 이곳에서 모든 학창시절을 마쳤기에
내가아는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머물고 있던
서울을 떠날 맘이 내게는 없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들이 나를 울산으로 떠밀었고
결국 나는 커다란 배를 만드는 회사에서
대학졸업후 2년동안 자재를 구매하는 업무를 해야 했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었거든."
"그게 뭐였는데요?"
뭐가 그리 궁금한지 나를 재촉하는 녀석.
"애들은 몰라도 돼. 빨리 가자. "
"치이..... ㅠ0ㅠ"
두번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
그때의 기억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는 않다.
===========
저 멀리 미스터 스마이트가 보인다.
생김새가 마치 타우렌을 닮았다.
아니지. 타우렌을 닮은게 아니라,
저녀석이 타우렌이지. -_-
나를향해 무섭게 달리던 녀석은
내 3종도트셋에 피가 절반쯤 빠져버리자
발구르기로 나를 기절시키고 뒤편에 있는 상자로 가서
큼지막한 도끼를 꺼내들고 다시 다가온다.
"................."
안타깝게도.... 나는 흑마다.
기본으로 거는것이 도트 3종세트다.
그중에 고통의저주는 틱당 데미지가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 위력적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
힘겹게 도끼를 꺼내와서는
힘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하늘을 향해
큰 대자로 뻗어버린다.
"칫칫!! 시시해. ㅠㅠ"
".........."
너무 빨리 잡아버렸나. -ㅛ-;;
========
배위로 올라가서도 에드윈 밴클리프까지
단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순식간에 쓸고 지나갔다.
중간까지 모두 몹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에
잊고있었던 '람스타인의 번개나사'를 클릭했다.
피가 얼마 남지 않았던 녀석들은 주변에 광역데미지를 입고
시시하게 누워버린다.
'람스타인이 고맙긴 처음이군'
예전에 남작에서 먹보 람스타인을 잡고 득했던 번개나사.
이것을 인벤에 넣고있었던 것을 깜빡했었다.
진작에 생각났다면 아까 고블린 주물공장에서
좀 더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을.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다.
남은 것은 뒤를 보지말고 앞으로 전진하는 것 뿐이다.
드디어 최종네임드.
에드윈 밴클리프가 저 앞에 있다.
선장 그린스킨과 쫄따구 두명,
벤클리프와 호위병 네명.
굳이 따로 잡을 필요는 없다. 한번에 쓸어버리자.
언제나처럼 네임드 두마리에게 각각 제물을 시전하고
강한 순서대로 2가지 도트를 차례대로 넣어준다.
무시하고 있었던 나머지 호위몹들에게도
고통과 부패를 넣어준다.
'법사는 참 좋겠다....'
몹몰이 후에 신폭으로 순식간에 몹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저랩 인던의 진정한 강자, 신비 법사가
오늘따라 너무 부럽기만 하다.
내가 법사였다면.... 이렇게 영원이를 힘들게 하지 않았어도 될텐데.
딴생각을 이렇게 하고있는 동안
벤클리프와 그린스킨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너무도 허무하게 허물어져 갔다.
미안하다. 레벨이 깡패구나....
늬들이 그렇게 약한 몹은 아닌데.
"됐어. 이제 와서 아이템 먹어. ^^"
"네엡!!! 'ㅁ')/"
어쨋거나 루팅은 해야지. -_-
==========
"영원아!! 이거 받어!!"
"응?? 이게 몬데요?"
조금전에 쿠키를 잡을때 내심 샴고양이가방 나오길 바랬건만
달랑 밀방망이 하나만 달랑 뱉어놓고 가버린, 무정한 멀록녀석이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이런 경우를 대비하지 않았을리가 없다.
"조금전에 저 알록달록한 물고기 잡아서 얻은거야."
"앙.. 그렇구나"
아무런 의심도 없이 믿어버리는 순진한 녀석.
거래창의 완료버튼을 눌러 샴고양이 가방을 건넸다.
"그거.. 마우스 우측버튼으로 클릭해봐봐."
".......?"
잠시 후에 자신의 옆에 나타난 작고 귀여운 애완동물 한마리.
영원이는 어쩔줄을 모른다.
"삼촌!!!! 고양이 나왔어효!! 고양이!!"
"ㅎㅎㅎ"
이 모습을 보기위해서 나는 그랬던 것일까...
오전부터 바쁘게 뛰었던 14칸가방의 제작이 끝난후에
대강 서너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게되자
나는 먼저 서부몰락지대로 뛰었더랬다.
그리고, 그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나는 샴고양이가방을 얻기위해 쿠키만 수도없이 잡았었던 것 같다.
"삼촌.... 너무 귀여워요. >ㅅ<"
"맘에 들어? ㅎㅎ"
"네에!! 너무너무 귀여운거 있죠?"
앞으로 이런 인던도우미를 몇개나 더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마, 어려우리라.
1:1의 성격이 강한 흑마의 특성상
감옥이나 놈리건 이상은.... 더 큰 도움을 주기가 많이 버거우리라.
하지만 이걸로 족하다.
이거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아쉬움은 없다.
뒷길을 통해 죽음의탄광을 나와
퀘를 마무리 하기 위해 향하는 감시의 언덕쪽으로 향했다.
"삼촌!!! 저기 좀 봐봐요!!"
언덕위쪽엔
아직도 석양이 내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둘은 마냥 웃으면서 그렇게 계속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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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지루한 내용이 2~3회 정도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즐거운 내용만 쓰고싶지만
그렇게 이어지기는 앞으로도 조금은 힘들 것 같습니다.
10회정도를 예상하고 쓰기 시작한 내용이
생각보다 조금 길어지네요.
대강 20회정도면 모든 내용이 다
정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잊지않고 리플달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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